[제주신문=전아람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선후보가 제주공략 핵심정책으로 검토하던 ‘제주-전남 해저터널’을 철회하기로 했다.

 송재호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지난주 제주지역 방송에 출연해 제주-서울 고속철을 강력히 지역공약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지 불과 5일만에 바뀐 결정이다.

 송 위원장은 해당 방송에서 섬 정체성 유지의 어려움, 과잉관광으로 인한 환경훼손, 체류지 관광 퇴색, 소비수요의 도외 유출 우려를 언급하면서도 “KTX고속철도망에 제주가 포함되지 못하면 쉽게 말해 앞으로 여객이든 화물이든 장사 못한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해저터널에 대한 도민 여론이 우호적으로 바뀌지 않고 있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5일 제주에서 제2공항 건설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힌 상황이 되자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이 대선과 지방선거를 위해 제2공항에 이은 또다른 국책사업으로 부정적인 도민여론에 따른 정치적 부담을 덜어내려는 의도로 짐작되는 상황이다.

 한편 양당 사이에 해너터널 공약으로 상호 비판이 거세진 분위기는 8일 제402회 임시회 본회의서도 연출됐다.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선 김황국 의원(국민의힘, 용담1·용담2동)이 8일 해저터널 철회 결정을 언급하며 이재명 후보에게 “제주도민이 그렇게 만만하시냐”며 저격하자 좌남수 의장(더불어민주당, 한경면·추자면)이 “정부를 비판하거나 대선판을 도의회에 끌어들이는 것은 온당치 않다”며 공개적으로 불쾌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