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제주에서 하루새 교통사고로 2명이 사망해 교통안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10일 경찰과 소방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16분께 제주시 일도이동의 한 아파트 단지 내 수돗가에서 냉이를 씻던 70대 A씨가 차량에 깔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A씨가 크게 다쳐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당시 차량을 운전한 30대 B씨는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으며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를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B씨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같은 날 오후 7시8분께에는 서귀포시 동홍동의 한 횡단보도를 건너던 예비 중학생 C(13)양이 D(67)씨와 E(60)씨가 몰던 차량에 잇따라 치이는 사고를 당했다.

C양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C양은 D씨의 차량에 치인 후 뒤따라 오던 E씨의 차량에 또 치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D씨는 C양을 친 뒤 자리를 떴고 자택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D씨는 “C양을 친 사실을 인지하지 못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도주치사 혐의와 도로교통법상 사고후 미조치 혐의로 D씨를 입건하는 한편,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과실치사 혐의로 E씨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