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3일 제주를 찾아 4·3평화교육센터에서 제주지역 9대 대선공약을 공개했다.

[제주신문=전아람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오늘(13일) 제주를 찾아 해저터널 공약을 완전히 철회한 상황이 아님을  밝히고, 제주형 기본소득제 실시를 대선공약으로 약속했다. 제주 제2공항과 관련해서는 찬반 입장을 유보하며 제주도민의 의사가 중요하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재명 후보는 13일 제주4·3평화공원 참배로 시작하며 지지자들에게 “참혹한 보복의 현장에서 다시 보복을 생각하는 상황이 됐다”며 “죽이는 정치가 되면 안된다”면서 첫 제주일정을 시작했다.

 이 후보는  “자기의 사적 욕망을 위해서 누군가를 해치고 생명을 없애고 나라를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 다시는 반복되어선 안 된다”면서 고 노무현 대통령과 관련된 정치적 발언으로 윤석열 후보를 겨냥하는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냈다. 

 이후 4·3평화교육센터에서 기자들을 만난 이 후보는 제주의 비전으로 ‘환경산업의 중심, 평화·인권·환경수도, 제주’를 제시하고, 이를 9대 세부 공약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폐기물 제로 순환자원 혁신도시를 위해 환경보전기여금을 도입하고, 제주의 수자원 관리체계의 혁신과 재생에너지 100% 전환으로 제주를 탄소중립 선도지역으로 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가 지속 제시해 온 ‘기본소득제’를  제주가 시범도가 되도록  실시하고, 제주 국가항만 인프라를 구축해 국제크루즈 거점항만 조성 및 농산물 해상운송비의 국가 지원도 공약했다. 

 이외에도 제주를 일과 휴식, 관광이 접목된 ‘워케이션(Workation)’ 조성을 위한 지원, 균형발전과 자치분권 성공 모델로 만들기 위한 ‘제주특별행정지원청’을 설치하겠다고도 밝혔다. 4·3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상급종합병원 및 감염병 전문병원 설치, 항공우주기업 및 우주데이터 산업 육성도 제주 표심 공략으로 제시했다.

 이 후보는 제주-서울 고속철 공약이 철회된 상황에 대한 질문에 “아직 확정하기 어려워 계속 검토중”이라며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해 영호남 ‘남부 수도권’ 구상에 제주가 완전히 배제된 상황이 아님을 밝혔다. 

 또 제2공항에 대한 입장에 대해 이 후보는 “주민들간 논쟁이 격화되고 있고, 타당성과 정부 방침이 부처마다 달라 단언하기 어렵다”며 “상황을 지켜보는게 맞다. 지역현안은 주민 의사가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이 후보는 강태선 애국지사 자택을 방문한 이후 오후2시 서귀포매일올레시장에서 도내 유권자와 지지자들을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