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열세지역 공략에 나선 국민의힘이 호남 지역 복합쇼핑몰 설치를 약속하며 여야간 지역공약에 대한 대립각이 세워지자 대선정국의 열기가 뜨거워졌다. ‘균형발전’ 의제가 추상적이고 밑그림에 불과한 차원이 아니라 국민이 실생활에서 체감하는 지역불균형의 문제로 촉발되면서 얻는 긍정적인 효과가 많다.

 타지역 국민들 역시 호남지역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지역주의를 타파해야 한다는 목소리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특정 지역으로부터 오랜기간 선택을 받아와 오히려 자기 지지기반을 홀대한다는 비판에 정치권에서도 자성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또 영원히 ‘맡겨둔 표’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정치권에 대한 엄중한 경고로도 작용하고 있어 정치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을 해소할 수 있는 효과적 수단이 될 수도 있다.

 이번 대선 제주지역 공약의 주요 키워드인 제2공항, 항만, 고속철, 환경보전기여금, 기본소득제, 1차산업, 재생에너지 등은 미시적으로는 제주만의 문제일 수 있지만 거시적으로는 대한민국 국가의 미래와도 직결되는 거대 의제들을 담고 있다.

 따라서 제주공약은 제주만의 혜택이 아닌 국가 기간 인프라가 연계된 균형발전과 기후위기·친환경 정책을 제주가 선점하고 주도해나갈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제주 내에서만 이야기 되는 것 보다는 여야가 이를 발전적으로 공론화 시킬수 있어야 한다. 국민적 관심을 키워 공약의 실현가능성을 높일 수 있도록 지역 선대위의 역할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