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오전 제주대학교 기숙사 신축 공사 현장에서 기존 건물 철거 작업 중 떨어진 구조물에 굴착기가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매몰자를 구조하는 모습.

[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제주도내 한 대학교 내 기숙사 철거공사 현장에서 구조물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근로자 1명이 숨지면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23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와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10분께 제주시 아라일동 제주대학교 내 기숙사 철거 현장에서 구조물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떨어진 구조물 잔해에 굴착기 기사 A(55)씨가 매몰돼 현장에서 숨졌다. 

이날은 제주대 기숙사 임대형 민자사업 신축 공사 전 철거 작업이 이뤄진 첫날로 사고는 A씨가 굴착기로 과거 학생 체육·편의시설로 사용됐던 건물의 굴뚝을 철거하던 중 굴뚝이 무너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철거 과정에서 무너진 굴뚝과 잔해물이 굴착기 운전석을 덮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재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또 고용노동부는 이 사고가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에 해당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근로자 현황과 공사 금액, 안전·보건 확보 의무 등을 살펴보고 있다.

지난달 27일부터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은 상시 근로자가 5인 이상의 사업장에서 종사자 사망 시 사업주 또는 경영책임자 등을 처벌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상시 근로자가 50인 미만인 사업장이나 공사 금액 50억원 미만의 공사 현장은 유예 기간을 거쳐 2024년 1월 27일부터 법이 적용된다.

해당 공사 계획서상에는 40여 명이 근로할 것으로 작성돼 중대재해처벌법 유예 대상이지만 실제 사업장에 투입된 근로자가 50명이 넘을 경우 중대재해처벌법이 적용될 수 있다.

이와 관련 고용부 근로감독관은 “현재 해당 공사현장 근로자 규모를 파악 중”이라며 “정확한 조사가 이뤄진 후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