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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선은 역대 대선들 가운데 가장 치열하다.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기위해 국가위기 상황에 대한 명확한 인식과 해법을 가지고 치열할 경쟁을 벌인다면 우리 정치사의 성숙과 검증되고 국민의 신임을 얻은 정부의 탄생을 바랐겠지만 실상은 그 반대다. ‘보복’이란 단어가 제20대 대선을 도배하다니,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양강 후보들에 대한 각종 의혹들이 상대에 대한 무차별 공격이나 덮어 씌우기로 변질되고, 의혹의 진위를 가리는데 있어 정치권과 사정기관이 너무나 몸을 사려 국민들은 큰 혼란에 빠졌다. 누가 차기 정권을 잡아야 할지 판단기준은 모호해지고, 누가 트로피를 쥐는지에 따라 지금까지 제기된 수많은 의혹들 가운데 한 쪽만을 가려낼 것이란 예측만 팽배하다. 때문에 온갖 비위·비리의혹에 노출된 유권자들은 난무한 의혹과 폭로전에 피로감도 역대급이다.
승자의 편에 붙어야 하는 정치인들의 막말과 우기기 역시 수준이하의 정치문화만 보여주고 있다. 무결한 존재에 대한 기대는 접어 두더라도, 드러나는 결점을 다루는 여야의 방식은 그야말로 ‘퇴행’을 거듭해 오랜시간 통용된 건강한 사회 질서를 무너뜨리고 있다.
며칠후면 정치권과 유권자 모두를 초조하게 만든 여론조사 결과 공표도 금지된다. 초박빙 경쟁구도 속에서 투표조작 의혹이 꾸준히 제기되며 여야 지지층 결집에 끝까지 악용될 우려, 우선 던지고 보는 식의 상호비방, 근거없는 의혹제기가 선거일까지 난무할 것으로 보인다.
공정한 선거질서를 흐릴 문제적 행위들을 제재하기에도 촉박한 시간이어서 무조건 이기고 말겠다는 정치적 야욕이 한국사회를 덮지 않도록 각당 후보자들은 공명선거 의지를 다시 한 번 되새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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