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 주·정차 행위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5대 주·정차 금지구역의 한 곳으로 지정됐으나 주·정차 행위가 만연해 시민들의 보행에 큰 불편을 주고 있다. 주차한 차량이 시야를 가려 교통사고의 우려도 크다.

　지난해 제주도 안전신문고에 접수된 5대 불법 주·정차 신고 건수 2만273건 가운데 절반 이상인 1만2386건이 횡단보도 주·정차였다. 5대 주·정차 금지구역인 소화전(4545건), 교차로 모퉁이(1726건), 버스정류소(1042건), 어린이 보호구역(574건)에 비해 훨씬 더 많았다. 왜 유독 횡단보도 주·정차 행위가 늘어나는 것일까.

　물론 준법질서를 지키지 않는 몰지각한 운전자들의 잘못이 크다. 아무리 주차공간이 부족하다 하더라도 보행 전용도로인 횡단보도에까지 차량을 주·정차시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하지만 스쿨존 등의 교통지도 단속에 비해 횡단보도 주·정차 행위 단속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정작 단속을 더 강화해야 할 곳을 방치히고 있는 것이다.

　경찰과 행정시는 스쿨존과 소화전 주변처럼 횡단보도 불법 주·정차 행위에 대한 단속도 집중해야 한다. 지금도 운전자들은 도심 곳곳 횡단보도에 주차된 차량 때문에 직진하는 차량을 인식하지 못해 위험한 운행을 하고 있다. 근본적인 해법인 주차공간 확충과 함께 즉시 불법 주·정차 행위 집중 단속에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