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일)부터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 등의 코로나19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가 잠정 중단됐다.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나는 등의 상황 변동이 없는 한 방역패스를 계속 중단할 것이라는 게 정부의 방침이어서 사실상 무기한 중단이 예상된다.

　생각보다 이른 정부의 방역패스 중단 조치에 식당·카페 등 영업점은 환영하면서 영업시간 제한도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반면에 이미 확진자 동선 추적 제도가 폐지된 상태에서 접종 여부까지 확인하지 않으면 방역체계가 무너질 수 있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역시 관건은 오미크론 확산세의 조기 차단이다.

　도내 확진자 발생도 일일 2000명을 넘어섰다. 최근 일주일 간 확진자가 1만2500여 명(2월 28일 기준)에 이른다. 더구나 오미크론이 확산되기 전인 지난해 12월까지 13명이던 감염증 사망자도 지난달 12일 15명으로 늘어난 이후 26일까지 25명으로 증가했다. 치명률이 0.08%로 전국 평균 0.27% 보다 낮은 수치라지만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사망자도 불과 14일 새 10명이나 증가했다.

　방역패스는 중단하더라도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은 철저히 지키도록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확진자는 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고 이로 인한 사망자도 계속 늘어날 수 있다. 지난달 28일 기준 도내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2만9700명에 달한다. 전 도민 약 70만 명가운데 약 0.5%가 코로나 확진 판정자인 셈이다. 물론 아직은 전국 누적 확진자 313만명(2월 28일 기준)의 약 1% 수준이지만 앞으로 증가세가 가팔라질 경우 대혼란이 예상된다.

　제주도는 방역패스 중단 이후 더 많은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제 아래 특히 재택치료자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위중증 환자가 아닐지라도 증상을 가벼이 여기다가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재택치료자들에 대한 시간대별 증상 확인 전화 상담과 증상별 치료약 처방 등 병원 입원 치료에 준하는 재택치료로의 전환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