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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飮酒)·반란(反亂)
김명경  |  시인 / 수필가 / 전 중등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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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3.08  09: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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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태어날 때 과연 본인의 생각으로 왔을까?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서 지금까지 무엇을 했나 곰곰이 생각한다. 지금까지 온 길에서 무엇을 어떻게 뿌리고 왔는가? 하고 돌이켜 본다. 쉽지 않았던 지나온 길, 그 과거 속에서 내가 생각난 것은 금주(禁酒). 나는 그 이야기를 지금부터 하고 싶다.

 나는 큰 학교 2학년 때부터 술을 배웠다. 섬을 고향으로 두다 보니 고향을 방문한다는 것은 좀 어렵다. 친구들과 나는 우리 동네에서 10(4)나 떨어진 Y 마을로 놀러 갔다. 그전까지는 한 잔의 술도 입에 대지 못했는데 처음으로 음주(飮酒)를 했다. 그때의 음주 시작 때문에 지금의 내게, 약이라는 처방이 내려졌는지 모른다. ‘늦게 배운 도둑이 날 새는 줄 모른다는 말과 같이 체력이 왕성한 나는 남보다 모든 면에서 강했다고 자부하고 싶다.

 그런 어느 날 그렇게 건강하던 내게 전조증상이 왔다. 선배 선생님들과 좌석을 해 한 잔의 술을 마셨는데 엄청난 열이 나를 괴롭혔다. 살짝 빠져나와 집으로 왔다. 그 후에도 회식 자리엔 참석하곤 했다. 6개월이 지나 회식 후 집에 도착하니 전에 있었던 상황과 같이 고열(高熱)이 솟구쳐 올라온다. 그날이 바로 1990128(토요일)이다. 내 몸에서 음주(飮酒반란(反亂)’이 또다시 일어난 것 같다. 그리고, 다음 날부터 나는 술을 끊었다.

 지금 생각한다. 그 옛날 술·담배를 했던 시절을. 그리고 그 후 33년째 금주·27년째 금연이다. 계속 그때처럼 생활했더라면 나는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 교직 생활을 하던 중 혹, 잘못되지나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때 술, 담배를 처음부터 하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나의 건강은 맑음상태로 배가 되지 않았을까. 또한 술, 담배를 끊지 않았다면 우리 가족의 고생, 그리고 지금의 행복이 과연 있었을까. 이런저런 생각이 내 뇌리를 때린다. 세상살이에 술과 담배가 꼭 필요한 사람도 있겠지만 말이다.

 결론은 잘했다를 나는 연발한다.

 지금 나는 2022222일 주의 2번째 날인 화요일에 음주(飮酒반란(反亂)’이라는 2단어의 제목으로 이 글을 쓰고 있다. 내 평생 이렇게 ‘2’자가 많이 든 날은 오지 않을 것이기에 기념으로 말이다.

 앞으로 200년 후에야 2자가 많이 든 날이 반드시 올 것이다. 바로 그날이 2222222일이다. 이 의미가 있는 오늘 나의 시 한 편을 적어보기로 한다.

 제목:2자의 행진

 오늘은 2022222일이다.

 내 생에 처음 있고 마지막이 될 오늘이다.

 200년 후의 2222222일은

 어떤 후손들이 이 지구를 점령할지

 아무도 모르는 지금!

 지금 내가 있어, 행복하다.

 그래도 외롭지 않은 숫자를

 이렇게 많이 만나, 숨 쉴 수 있다는 축복에

 감회가 더 깊다.

 숫자로만 치부할 수 없는 현 세월!

 V자 두 손가락 사이로 나는!

 하늘~ 올려다~본다.

 구름이 가듯 언제 갈지 모른다고 내 몸을 학대하지 말고, ‘음주(飮酒반란(反亂)’ 등이 오기 전에 건강을 생각하자.

 오늘, 2자가 많은 날에 음주(飮酒반란(反亂)’이라는 두 단어와 금주(禁酒금연(禁煙)’에 의미를 두며, 202222222시에 이글을 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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