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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른바 핫한 넷플릭스 드라마 중 소년심판이라는 한국 드라마가 있다.
소년법정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로 등장인물 중 두 명의 판사가 무척 인상 깊었다. 한 명은 소년범 갱생과 재활에 신념이 있는 판사다. 그의 따뜻한 조언과 친절 덕분에 한 소년범은 새로운 삶을 살아 판사가 된다. 다른 판사는 자신의 법정은 감정이 없어야 하며 소년사건은 속전속결로 처리돼야 한다는 원칙이 있다.
그는 두 소년이 재미로 던진 벽돌에 5살 아이가 사망한 사건을 단 3분 만에 판결한다. 가해자인 두 소년은 반성은커녕 법정을 우습게 여기게 되고 더욱 흉악한 범죄를 저질러 같은 판사 앞에 다시 선다. 이 두 판사는 모두 능력 있고 자신의 직분과 임무에 충실하다. 하지만 자신이 판결해야 할 사건만으로 보았는가 어른으로서 책임감으로 대했는가가 타인의 운명을 바꿔 놓았다.
마이클 맥컬러프의 책 ‘타인의 친절’은 인간이 친절함을 가지도록 진화된 배경을 본능, 역사, 발전으로 설명한다. 타인에게 친절을 베풀면 자신도 친절을 받게 된다는 각인된 본능이 인류 진화의 원동력이라는 것이다. 이 주장대로라면 친절은 인류의 엄청난 무기인 셈이다.
실제로 최근 CNN헬스는 친절한 행동을 할 때 뇌의 보상 회로를 자극해 행복감을 느끼고 공동체 의식과 소속감이 높아지며 혈압하락, 통증감소 등에도 영향을 준다는 과학적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그러함에도 타인에게 친절하기는 쉽지 않다. 친절에는 타인에 대한 공감과 배려 즉 역지사지의 마음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처음 공무원이 됐을 때부터 시민들에게 친절해야 한다는 말을 끊임없이 들었고 20년이 훌쩍 넘은 지금까지도 다양한 친절 교육, 친절 시책이 쏟아지고 있는데 여전히 공무원은 더욱 친절해져야 한다는 말을 듣는다.
공직사회의 영원한 숙제이고 끊임없는 노력과 자성이 필요하다고 본다. ‘내 법정은 감정이 없다’는 원칙으로 법리만을 근거한 기계적인 판결을 최선으로 여겼던 소년심판 속 법관처럼 민원인을 관료적인 잣대로만 대하여 시민을 위한 행정이 아니라 행정을 위한 행정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반성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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