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 번 쯤 음식점에서 음식을 먹으면서 식탁에 오른 반찬이 한 번 사용했던 것은 아닌지 의문을 가진 적이 있을 것이다. 실제로 사용한 반찬을 다시 내놓는 경우가 있다니 충격적이다. 본지(3월 8일자 4면)는 ‘먹던 반찬 재탕’을 직접 목격한 식당 이용객의 사례를 적나라하게 전하고 있다.

　대체로 우리나라 음식은 반찬 인심이 후하다. 대신에 재활용으로 인한 위생문제가 여간 심각한 게 아니다. 다른 손님이 먹다 남긴 김치·젓갈·채소류 등을 모아 재사용하는 일을 막기 위해 강력한 처벌 기준을 마련했지만 있으나 마나한 규정이 되고 있다. 식품위생법은 식당이 음식을 재사용하다 적발되면 영업정지 15일 또는 3년 이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엄격히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사용했던 반찬인지 아닌지를 확인할 방법이 없다. 물론 대부분의 음식점은 반찬을 재사용하지 않고 있다. 일부 음식점이 문제인 것이다. 물론 반찬을 모아 다시 사용하는 현장을 목격하지 않는 한 사실상 단속이 불가능하다는 위생당국의 하소연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암행단속 등 적극적인 단속에 나설 경우 위반 현장 확인이 가능하다. 제주도는 더 이상 현장 적발이 어렵다는 이유로 사실상 위반행위를 용인해선 안 된다. 반찬 재사용 현장 촬영 신고를 손님에게 의존할 게 아니라 직접 다양한 형태의 암행단속에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