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제20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날이 밝았다. 주권자인 국민이 직접 새 대통령을 선택하는 귀중한 권한을 행사하는 날이다. 제주지역 전체 유권자 56만4354명 중 19만626명이 이미 지난 4~5일 실시된 사전투표일에 투표를 마쳤다. 본투표일인 오늘은 도내 230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투표가 진행된다.

　투표는 민주시민의 권리이자 의무이다. 권리는 선택적일 수 있지만 의무는 반드시 이행해야 하는 것이다. 아직도 선거를 권리로만 생각하고 의무를 소홀히 하는 유권자들이 적잖아 안타깝다. 직접 권력을 행사하는 유일한 수단인 선거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정권을 비판만 하는 것은 진정한 민주시민의 자세가 아니다.

　유권자 개개인이 원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게 하려면 반드시 투표해야 한다. 자신이 생각하는 최선의 후보가 없다면 차선의 후보라도 선택해야 한다. 투표율이 높아야 선거 과정에서 야기된 극심한 갈등을 조속히 치유해 국민화합과 통합의 길로 갈 수 있다.

　이번 대선의 제주지역 사전투표율(33.78%)은 전국 평균(36.93%)에도 미치지 못했다. 더구나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경기도(33.7%) 다음 2번째로 가장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바쁜 농삿일과 급격한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영향 등이 원인일테지만 다른 지방들이 처한 현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오늘 본투표에는 빠짐없이 투표해 최하위권 투표율을 전국 상위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이미 유권자들은 선택할 후보를 마음 속에 결정했을 것이다.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함께 정의당 심상정 후보 및 모든 후보가 그 대상일 것이다. 나의 한 표, 한 표가 나를 대신해 가장 일을 잘 할 사람을 뽑는다는 생각으로 모두 투표장에 나가야 한다.

　투표는 하지 않으면서 잘못된 정치만 탓하는 것은 올바른 시민의 자세가 아니다. 모든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해야 부족한 정치를 바람직한 정치로, 나쁜 정치를 좋은 정치로 바꿀 수 있고 나의 삶도 더 발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