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자 간의 득표차가 1%에 미치지 못하면서 각 진영 유권자들의 승복 결정에도 악영향을 미치며 국민통합을 저해하고 있어 우려된다.

 치열한 접전이 벌어진 만큼 승리한 당선인에게는 절대적인 국민신임이 있다고 보기 어렵고, 패배한 후보자 입장에서도 아쉬움을 표하며 국민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는 명확한 자기반성이 어려울 수 있다. 문제는 대선 이후 각 진영 적극 지지자층에서 나타나는 반목현상이 도를 넘어 상대진영에 대한 혐오정서가 도를 넘어 극렬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이번 대선에서 여야 모두 지지자 결집 소재로 삼은 젠더갈등은 진영간 대치상황에서 주목을 받으면서 문제의 본질은 흐려지고 오롯이 상대 진영을 공격하거나 상대진영의 집권의지 정당성을 악의적으로 파괴하는 불쏘시개로 전락하고 말았다.

 더욱이 상대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건강한 민주주의 사회를 이끌어가기 위해 근절돼야 한다고 모두가 입 모아 이야기하는 전체주의적 사고나 그릇된 성관념을 매개로 한 혐오적 표현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남발되고 있다.

 각 진영에서 이같은 상황을 감지하고 새로운 정부의 연착륙과 여소야대 정국에서의 정치적 안정을 꾀하기 위해서는 적극 지지자들이 과열된 분위기를 가라앉히고 이들이 던지는 메시지를 새로운 정국 구상에 반영될 수 있도록 했어야 하지만 실상은 정 반대다. 곧 있을 지방선거를 위해 자신들을 향한 지지세 결집을 위해 국민들의 갈등을 방기고 국민적 분열을 적극적으로 타개할 의지를 보이고 있지 않다.

 정치권이 나서 승패가 뚜렷한 선거인만큼 결과에 깨끗이 순응하는 태도와 국민의 부름을 제대로수행하지 못할 경우 기회가 있을 때마다 엄중히 권력자에 대한 유권자들의 심판을 보여줄 수 있음을 확신시켜 줘야 한다. 과열된 대선이 국민들간의 분열로 이어지지 않도록 대통령 당선인은 비롯 여야 정치권의 국민통합 의지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