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청소년들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하다. 도내 일일 확진자의 약 3분의 1이 학생이다. 코로나에 감염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하면서도 어쩔수 없이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는 학부모들의 마음은 불안하기만 하다.

　지난 15일 기준 전체 도민 확진자 6011명 가운데 무려 2038명이 20세 미만 청소년들이다. 이날 현재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중인 유치원·초·중·고교 학생이 무려 6190명에 이른다. 지난 2일 1541명이었던 학생 확진자가 13일 만에 4배로 증가한 것이다. 이런 추세로 갈 경우 일주일 내 학생 확진자 수가 1만명을 돌파하는 최악의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제주도교육청은 그래도 등교수업의 원칙을 고수할 것인지 과감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 현재 교육부가 제시한 코로나 대응 학사운영 방안은 전면 등교를 원칙으로 학생 3%가 확진 판정을 받았거나 확진·격리 등으로 등교가 중단된 학생이 15%일 경우 등교수업을 취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교육부도 명확한 학사운영 지침을 줄 수 없을 정도로 전국 학교 현장의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는 지경이 됐다. 제주도교육청은 학교별 탄력적 학사운영을 유지해야 한다. 교육부의 기본 방침은 준수하되 독자적으로 확산세를 차단하기 위해 등교수업을 중단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

　솔직히 가족 등 동거인이 코로나에 감염돼도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수동감시자로 지정해 등교가 가능하도록 한 교육부의 조치는 비현실적이다. 마치 오미크론 변이일 수도 있는 폭탄을 안고 등교해 급우들과 아무렇지 않게 학교생활을 하라는 얘기밖에 안 된다. 그야말로 무책임의 극치다. 경기도는 일일 학생 확진자가 3만명이나 발생하자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인구 비례로 보면 제주 학생의 코로나 확진이 훨씬 더 우려할 수준이다.

　학교 내 감염증 확산을 최소화하려면 등교수업을 전면 원격수업으로 대체할 수밖에 없다. 제주도교육청은 학교별 코로나 확산세를 면밀히 파악하면서 주저없이 사전 확산 차단 조치(등교 중단)를 단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