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한애리 기자] 조금씩 닮아가던 부부가 이제 서예로 진정 하나가 됐다. 

서로 다른 일상을 살다가도 붓을 잡고 있을 때나 좋은 작품을 볼 때는 그리도 마음이 잘 통할 수가 없다는 ‘서예부부’, 심연 좌영매.포일 하주홍 부부다. 

이들은 2년 전부터 이번 결혼 40주년 기념 전시회를 준비해왔다.

공동작품 3점을 비롯해 하 작가의 작품 17점과  좌 작가의 작품 40여 점 등 전시장에 나오는 작품도 풍성하지만 서로에게 고백하듯 내놓은 ‘부부의 기도’, ‘함께’라는 작품이 눈길을 끈다. 

전시명에서부터 뿜어내는 금슬 좋은 부부의 에너지가 작품에까지 그대로 스며 만남도, 헤어짐도 쉬워진 요즘 사랑의 가치를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한다. 

이 두 부부의 스승인 최은철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예술감독은 “서예를 공동의 취미로 삼아 함께 즐기고 격려하며 인고의 세월을 거쳐야만 숙성되는 결실까지 수호가하였으니 지금 세상에 보기 드문 매우 모범적인 부부요 행복한 삶의 전형”이라면서 “오랫동안 평상심으로 새로운 날을 맞이하는 부부의 소통과 신뢰, 열정과 포용, 은근한 사랑이 묶어낸 오늘의 성과는 아름다운 삶의 결정체로 길이 회자될 것”이라며 축하인사를 전했다. 
문의=010-3639-2322, 010-3694-3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