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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한애리 기자] 창문 너머로 맺히는 빗방울에 굴절된 세상을 보는 맛도 봄이 제맛이다.
굴절된 빗방울 안으로 들어온 초록의 세상이 새삼 반가운 이때, 물방울로 보는 아름다운 세계가 펼쳐진다.
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은 3월 봄맞이 다양한 전시를 마련해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소장품 기획전 ‘그리움을 그리다’와 ‘공명하는 물방울’, 온라인전시관에서 마련되고 있는 ‘지금 이 순간, 아로새기다’전 등 3개의 전시가 동시에 마련된다.
22일부터 1전시실에서 열리는 ‘그리움을 그리다’는 천자문을 주제로 한 전시다. 고(故) 김창열 화백의 작품들 가운데 천자문과 물방울이 함께 그려진 작품이 꽤 등장한다.
이 때 등장하는 천자문은 김 화백이 어린시절 할아버지에게 배운 추억이자, 오랜 타국 생활을 하는 동안 내내 그리워하던 집이자 고향이었다. 또 그의 예술적 감성을 키워준 중요한 소재이도 했다.
그런 이유로 ‘회귀’시리즈는 김 화백의 예술세계를 이해하는 중요한 키포이트가 되기도 한다.
‘공명하는 물방울’은 제2·3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15작품으로 구성된 ‘공명하는 물방울’ 전시는 1970년대 초 커다란 화면에 찬란하게 빛나는 물방울을 시작으로 오랜 세월 시대와 공존하며 동서양의 미의식을 관통한 ‘물방울’ 예술세계를 드리웠다.
미술관 1·2·3전시실에서 열리는 ‘그리움을 그리다’, ‘공명하는 물방울’은 오는 6월 12일까지 열린다.
이와 함께 지난해 구축된 온라인전시실에서도 김 화백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온라인전시실에서 진행되고 있는 전시는 지난 15일부터 ‘지금 이 순간, 아로새기다’라는 이름으로 시작됐다.
물방울이라는 물리적 현상을 가상과 현실 사이에서 독자적인 작품세계로 더 넓어진 작품세계를 확인할 수 있다.
글자 위를 혹은 캔버슬 위에 방울방울 맺힌 영롱한 물방울은, 하나 그 자체만으로도,따로 이웃해 맺혀진 상태로 다양한 세계로의 상상을 이끌어낸다.
고춘화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은 “시대와 공존하며 공명의 에너지를 준 물방울 예술이 코로나19로 지친 많은 사람들의 위안과 영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710-4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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