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많은 어린이 통학버스가 안전수칙을 무시하고 위험한 운행을 하고 있다. 탑승한 어린이가 하차하다 안전사고로 숨지는 등의 통학버스 교통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데도 교통법규를 위반한 운행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지난달 7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제주경찰청이 실시한 도내 어린이 통학버스 법규 준수 여부 특별단속 결과는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한다. 불과 한 달 여 기간에 모두 160건의 위반 사항이 적발됐다. 역시 안전띠 미착용이 50건(31.2%)으로 가장 많았으며, 동승보호자를 태우지 않은 상태로 운행 47건(29.3%), 신고를 하지 않고 통학버스를 운행한 건수도 14건(8.7%)에 달했다.

　특히 안전띠 미착용과 동승보호자 미탑승은 어린이 통학버스의 가장 큰 교통사고 요인이다. 지난 1월 통학버스에서 혼자 내리던 여자 어린이가 사망하는 충격적인 사고가 발생한 직후 벌인 단속인 데도 이렇게 많은 위반 건수가 적발된 것이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반드시 동승보호자를 탑승시켜 차에서 내리는 어린이들의 안전을 책임져야 한다.

　경찰의 집중 단속과 함께 제주도와 제주도교육청의 통학버스 법규 이행 특별 지도·교육도 수시 실시돼야 한다. 평소 경찰의 강력한 안전운행 여부 단속과 함께 교육당국의 보다 철저한 통학버스 및 시설 관리가 이뤄진다면 어린이들의 안전이 지켜질 것이다. 법규를 준수하는 시설은 재정적 지원을 더 많이 하고 위반하는 시설에는 지원을 줄이는 방안까지도 고려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