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입국자들에 대한 입국 후 7일 간 격리 조치가 그제(21일)부터 해제되면서 2년째 중단된 외국인 관광객 유치 재개 시점이 관심을 끌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기본접종을 완료하고 접종 이력을 등록한 입국자들에 대해 자가격리를 해제한 것이다. 이미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이러한 조치에 대비해 지난해 12월부터 해외 여행업자와 미디어 관계자들을 초청해 팸투어 행사를 갖고 있다.

　하지만 격리 조치가 풀렸다고 당장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들어온다는 보장은 없다. 여전히 우리나라는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이 진행 중이다. 언제 대확산이 정점을 찍고 내리막 길에 들어설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당분간 한국관광을 선호할 외국인 관광객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고 여행업계도 큰 기대는 하지 않을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무사증 입국 제도가 전면 중단된 제주의 경우 입국자 격리 조치가 해제됐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다. 아직은 법무부가 무사증 제도를 재개하지 않고 있고, 국토교통부도 선뜻 제주 국제항공노선 재개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중단된 무사증 조기 시행이 당장은 좋아보일지 모르나 긴 안목에서 보면 보다 신중함이 필요하다.

　지금 제주지역은 코로나 확진자 비율이 전국 평균을 웃돌만큼 위기에 처해 있다. 하루라도 빨리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들어오면 관광수입은 늘어나겠지만 코로나 위기 극복은 더 늦어질 수 있다. 관광소득에 급급하다가 더 큰 오미크론 변이 대란으로 도민의 피해가 더 커질 수도 있음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제주도는 도내 코로나 팬데믹이 완전히 진정 국면에 진입하는 시점에 각국의 코로나 상황을 고려해 무사증 중단을 선별적으로 해제해 주도록 법무부에 요구해아 한다. 기존 국제선 항공편 운항 재개 역시 이 시점에 맞춰져야 한다. 그동안 관광업계가 입은 피해는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그렇다고 섣부른 외국인 관광객 유치로 더 큰 코로나 팬데믹을 초래해선 안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