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국정과제에 제주의 현안이 얼마나 반영될지 지대한 관심사가 되고 있다. 미해결 과제가 얼마나 포함되느냐에 따라 앞으로 5년 간 제주가 나갈 방향을 가늠할 수 있게 된다. 오늘(24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진행될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처별 업무보고의 증요성이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구만섭 제주도지사 권한대행은 그제(22일) 오전 주간정책회의에서 “각 실국별 현안 과제 및 중점 추진과제가 반영될 수 있도록 관련 부처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달라”고 실국장들에게 지시했다. 하지만 인수위가 개최된 상황에서 실국장들에게 전 관련 부처를 방문해 보고서에 제주 관련 사업이 명시되도록 하라고 요청한 것은 사안의 중대성에 비해 긴박감이 떨어진다.

　그러잖아도 제주도는 가장 도세(道勢)가 약해 주요 현안들이 정부에 반영되는 비율이 낮은 편이다. 더구나 현재 도지사가 대행체제로 운영되고 있어 솔직히 유리한 면보다 불리한 면이 더 많다. 모든 면이 취약한 상황에서 뒤늦게 모든 해당 부처를 방문해 제주현안이 빠지지 않게 협의하라니 여간 실망스러운 게 아니다.

　제주도는 뒤늦은 출발을 성과로 보여줘야 한다. 우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한 4차산업혁명 선도 기지, 하수처리능력 확충 국가적 지원, 관광청 설치, 상급종합병원 지정, 감염병 전문병원 설치 등이 부처별 보고에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

　특히 제주농산물 해상 운송비 국비 지원은 역대 정권이 해결하지 못한 제주의 가장 큰 현안이다. 제주도는 이 문제가 새 정부의 국정과제에 꼭 반영되도록 기획재정부 등 관련 부처와의 절충을 강화해야 한다. 더욱이 이 문제는 윤 당선인도 공약한 시안이므로 국정과제에 포함해야 마땅하다.

　시작이 좋아야 결과도 좋은 법이다. 제주도는 향후 제주의 5년이 인수위 국정과제에 제주 현안들이 반영되는냐 않으냐에 달려 있다는 비장한 각오로 관련 부처와의 협의를 최고 단계로 강화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