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의 중증 유병률이 아무리 낮다 해도 기저질환자나 노인층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오미크론 대확산세에 국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방역당국이 증상의 경미함을 알리고 있지만, 확진자수의 절대규모가 커질수록  치명적인 결과에 이르는 국민수도 많아진다.

 최근 제주에서도 오미크론으로 인한 사망자들이 연일 발생하고 있다. 이보다 앞선 대유행 시기 확진자수의 열배이상이 매일 배출되기 때문이다. 통계수치가 오미크론 변이의 경증을 설명한다해도 늘어나는 고령층의 사망이나 유아 사망결과가 발생한 이상 방역당국은 물론 일반 도민들도 너무 가볍게 여기면 안 될 것이다. 

 최근 제주에서는 일일 확진자 규모가 5천명 안팍이다. 정점에 이를 다음주까지 총 확진 인원만 하더라도 제주 전체인구의 5분에 1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봄철 나들이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실질적으로 오미크론의 확산세는 더욱 맹렬히 진행될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 도내에는 기저질환자와 60세 이상에 지급되는 팍스로비드 치료제가 동이 났다고 한다.

 인구수 대비 확진자수로는 제주가 전국 최고수준인데, 치료제가 반드시 필요한 확진자들에게 지급될 약이 부족하다는 것은 매우 우려스럽다. 제주도는 중앙 방역당국에 적극적으로 요청해서, 노년층과 건강 취약계층이 위중증으로 나아가지 않도록 주력해야 한다.

 정부도 마찬가지다. 일찍이 예측한 규모보다 훨씬 많은 확진자들이 쏟아지는데 연일 통계 집계 오류로 확진자수 파악도 오락가락하고 있다. 게다가 전국적으로 팍스로비드 품귀현상이 벌어지고 있는데도 속수무책인 태도로 방역완화 카드만 만지작 거리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