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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년 만에 만난 추사 김정희 선생의 ‘세한도’국립제주박물관, 5일부터 5월 29일까지 특별전
한애리 기자  |  pearl8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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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3.31  17:5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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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한애리 기자] 조선시대 문예계 중심에 있던 김정희는 제주에서 추사체를 완성했다.
그에게 있어 제주와의 인연을 떼어내고 그의 예술세계를 논할 수 없다. 

그가 남긴 수많은 작품 중에서도 세한도(歲寒圖)는 1840년 55세의 나이에 제주로 유배를 온 후 8년 4개월 동안 이어진 혹독한 추위를 대변하는 작품으로 죄인이 된 자신을 잊지 않고 변함없이 책을 보내 준 역관 제자인 이상적(1804~1865)에게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처음 그려졌던 작품이다.

세한도는 시련 속에서도 변치 않는 신의를 압축적으로 표현한 조선 최고의 문인화로 평가받는다. 세한도 진품이 제주에서 첫 선을 보인다.

세한도는 처음 그려진 1844년 이후 이상적에 의해 중국 베이징으로 가서 선보인 후 16명으로부터 글을 받기도 했다. 이후 세한도는 이상적의 제자, 김병선(1830~1891)과 그의 아들 김준학을 거쳐 김정희 연구자인 일본 후지쓰카 지카시가 갖고 있다가 1944년 서화가 손재형(1903~1891)씨가 되찾아왔다.

그러다가 1970년 무렵 개성 출신 사업가 손세기(1903~1983)씨가 새로운 주인이 되고 이어 송창근 선생(93)이 대를 이어 세한도를 지키다가 지난 2020년 국가에 기증했다. 

김정희 선생의 ‘세한도’를 기증받은 국립중앙박물관은 손창근 선생의 뜻을 기리고 세한도를 널리 알리기 위해 ‘세한-한겨울에도 변치 않는 푸르름’을 주제로 특별전을 개최하고 있다. 

그리고 드디어 세한도는 오는 5일, 탄생 178년 만에 제주땅을 밝게 된다. 

   
 

국립제주박물관(관장 이재열)이 오는 5일부터 5월 29일까지 특별전 ‘세한도, 다시 만난 추사와 제주’를 개최하며 2020년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의 감동을 그대로 이어간다.

전시는 1부 ‘세한의 시간’과 2부 ‘송백의 마음’으로 나뉘어 진행되는데 ‘세한의 시간’에서는 33.5㎝×1469.5㎝ 규모의 세한도 진본품이 처음 선보이며 이방인의 눈에 비친 김정희가 겪은 시련의 경험과 감정을 담은 영상 ‘세한의 시간’도 만나볼 수 있다. 

전시 2부는 세한의 시기, 송백과 같이 변치 않는 마음을 지닌 김정희의 벗과 후학, 그의 예술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제주에서의 특별전 2부 순서에는 독립운동가 이시영(1869~1953)의 글씨 ‘장무상아’가 추가됐고 김정희의 폭넓은 예술세계을 엿볼 수 있는 또다른 명작 ‘불이선란도’가 전시된다.
 
이와 관련 이재열 과장은 “178년 만에 세한도가 탄생한 제주에서 세한도를 직접 접할 수 있는 매우 뜻깊은 자리이자 도민들에게 문화적 자긍심과 기증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면서 “23일에는 추사 김정희를 오랫동안 연구해온 유홍준 명지대 특별교수의 특별강연이 마련된다”고 말했다. 문의=720-8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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