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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한국의 라면 트럭
김구하  |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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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3.31  17:5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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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러시아의 침공으로 전쟁과 관계없는 소중한 생명이 스러지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사망한 사람들을 위한 십자가나 추모비도 없이 매장됐다고 한다. 주민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된 영상을 보면 검은색 자루에 담긴 수많은 시신이 임시로 파낸 도랑에 줄지어 묻히고 있는 것이 확인된다. 시민들의 보금자리인 아파트가 미사일로 포격 당하고 의료 시설과 학교들이 사라지는 참상이 현실로 다가온다. 폭격 맞은 시설의 지하에서 기아와 목마름에 시달리면서도 연주를 통해 서로를 위로하며 미소짓는 시민들의 모습은 너무도 안쓰럽다. 파괴된 도시의 잔해들을 바라보며 얼굴을 감싸고 오열하는 죄 없는 시민들, 그들의 울부짖음이 세계인의 가슴을 울리고 하늘에 닿아 있다.

 교활한 침략자, 대규모 집회를 통해 자신의 정당성을 합리화하며 청년들에게 죽음의 전쟁에 참여하도록 선동하는 잔인한 축제를 벌이고 있다. 오직 탐욕과 악독으로 가득 차 있으며 분쟁과 악의에 싸여서 없는 말을 만들어 호도하고 있다. 그들은 평화의 길을 알지 못하고 그들의 눈에는 생명을 두려워하는 기색이 없다. 정치적 이익을 위해 무력을 감행한다 하더라도 국제법은 준수해야 한다. 선량한 시민들에 대한 위협이나 가해는 살인에 해당하는 범죄 행위다. 인류의 평화를 담당한다던 그들이 아닌가. 부끄러운 강대국의 모습이며 약소국의 가련한 현실인 것 같다.

 인류공영, 온 인류가 다 함께 잘 살고 생명과 인권의 보장을 추구하는 것은 현대사회의 시대적 부름이다. 전쟁 중에 생포된 러시아 군인에게 먹을 것을 주며 집으로 안전하게 돌아갈 것이라고 위로하는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인류애가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누군가의 귀중한 자식이며 어느 여인이 조마조마하며 기다리는 청년, 그의 얼굴에서 흘러내리는 눈물에서 세상은 아름답다는 것을 보았다.

 우크라이나 난민들이 있는 폴란드 국경에 한국 라면 트럭이 나타나 전 세계가 깜짝 놀랐다고 한다. 러시아에 가장 많은 수출을 하는 한국이 자신의 이익보다는 어렵고 힘든 상황에 있는 난민들을 위해 태극기를 단 한국 밥차들이다. 춥고 불안한 분위기에서 밥 한 끼조차 먹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한국인들은 라면과 생수, 김치, 고기, 겉옷 등 필요한 생필품들을 기부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한국 기업과 민간단체가 힘을 모아 폴란드 국경에 밥차를 보냈고, 거대한 가마솥에서 막 지은 고슬고슬하고 따뜻한 한국 밥을 시작으로 따뜻한 라면 한 끼를 우크라이나 난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소년·소녀들은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라면이라며 한국의 밥을 국물에 말아 먹으며 연신 엄지 척 했다고 한다. 이에 그치지 않고 어린 아기들을 위해 분유와 이유식을 지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한국의 민간단체가 기부한 수십만 벌의 따뜻한 옷까지 현지에 도착해 어린아이들을 시작으로 거동이 힘든 노인들에게 입히기 시작했다. 급하게 빠져나와 며칠째 같은 옷만 입고 있던 현지인들에게 큰 힘과 위로를 주고 있다는 소식에 눈시울을 적신다.

 생존을 위해 저항하는 우크라이나 시민들이 바라는 자주적인 의지와 희망, 용기는 결국 승리할 것이라 믿는다. 우크라이나의 눈물, 다윗의 기도와 함께하고 싶다. “그들이 벌여 놓은 잔치가 오히려 올가미와 덫이 되어 그들이 걸려 넘어져 패망하는 자리가 되게 하여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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