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58일 남았다. 당장 이번주부터 각 정당들은 후보자 공천심사에 돌입하기 위해 신청을 받는다.

 지방선거 선거구획정 법정시한이 4개월이 지났다. 심각하고 또 심각한 역대급 지각획정이다. 더욱이 대통령선거가 시급하다는 핑계로 지방선거를 뒤로 해둔 정치권이 대선을 둘러싼 앙금을 해소하지 못한채, 대선종료를 한달 가까이 지난 현재까지도 지리한 싸움을 계속하며 평행선을 달렸다.

 제394회 임시회가 5일 본회의를 끝으로 폐회하게 되는 상황이 되자 지방정가를 중심으로 선거구획정의 갈급함이 거대하게 표출됐다. 하지만 3일 민주당과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기초의회 중대선거구제 도입여부을 결론짓기 위해 만났지만 결국 합의는 불발됐다고 한다.

 이날 협의가 극적으로 원만히 처리됐다 하더라도 국회에서 법률 개정과 지방의회 조례개정까지는 빨라도 이달 중순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었는데, 이마저도 사실상 물건너갔다. 법률이 정한 선거일 6개월 전 선거구 획정을 철저히 무시하다 못해 선거를 한달 앞 둔 5월이 다가와서야 선거구가 결정되는 불상사가 발생하게 된 상황인 것이다.

 선거에 나서려는 예비후보들이 자기검증의 기회를 앗아간 것은 물론 전 국민의, 민생밀접 풀뿌리 민주주의를 구현하기 위한 국민들의 후보자 검증의 기회를 빼앗은 것이다. 민의가 왜곡되지 않도록 공명선거를 실시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하는 정치권의 책임방기다.

 여야 어느 일방의 책임이라고 지적할 수 없다. 어떠 식으로든 합의점에 이르러야 하는 국민들의 명령이 있는데 어느 누구도 한발자국 물러나 양보하지 않거나 자기 의지를 관철하기 위해 설득에도 이르지 못한다면 양자 모두의 책임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