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제주도의 막바지 코로나19 방역정책에 의문이 간다. 마치 ‘이제부터는 도민 스스로 알아서 코로나에 대처하라’는 식이다. 어떤 일이든 마무리가 중요한 법이다. 일상이 회복될 때까지 확진자 진료와 치료를 수행해야 그동안 좋은 평가를 받은 K-방역이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되는 것이다.

　지난 4일부터 의원급까지 확대된 재택치료 확진자 대면 진료가 동네 의원의 참여 저조로 환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한다. 일일 확진자가 2000명대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나 언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지 모를 일이다. 제주도는 모든 의원급이 확진자를 진료하도록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일반 환자와 코로나 확진자를 분리해 진료할 수 있는 공간과 의사·간호사 인력이 부족한 의원급들의 고충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제주도는 의원급에 대해 일방적으로 확진자를 진료하라고만 독려할 게 아니라 의료 현장의 어려운 여건을 직접 확인하고 해결 방안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

　물론 이러한 현실을 감안해 진료비를 통상적인 수가보다 더 책정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하지만 진료 공간과 의료 인력 부족이라는 근본적인 문제는 해소되지 않는다. 도는 의료 시설 개선 및 인력 지원 등을 통해 모든 의원급이 정상적인 확진자 진료에 나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부득이 한 경우 선별적으로 진료 의원을 지정할 수도 있지만 확진자들의 편의를 감안해 모든 동네 의원이 진료를 전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