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이 정점을 찍고 일상으로 돌아가면 관광산업이 다시 활기를 띠게 될 것이다. 제주도는 일상회복에 대비해 중단된 외국인 무사증 입국 재개를 준비하는 등 국내외 관광객 유치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년여에 걸친 코로나 장기간 사태로 인해 외부 여가활동을 자제해 온 잠재적 관광객들로선 기대가 클 것이다.

　그러나 제주도의 국내외 관광객 유치 대책을 보면 제주만의 독특한 새로운 고품질 관광상품이 눈에 띄지 않는다. 신 관광콘텐츠 육성, 컨벤션·전시 등 마이스(MICE) 행사 유치, 권역별 힐링 관광자원 활용, 워케이션(workcation) 관광 등을 나열하고 있다. 물론 코로나 사태 이후 일과 휴식·휴가를 겸한 워케이션 산업과 함께 운동과 자연속에서 명상·치유·음식 등을 즐기는 웰니스 관광이 각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는 정부가 지원하는 전국적인 관광상품으로 제주도가 자체 개발한 지역 상품이 아니다. 제주에 절실한 것은 제주에서만 즐길 수 있고, 맛 볼 수 있는 차별화한 고품질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것이다. 워케이션과 웰니스 관광을 주도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면서 독창적인 새로운 관광상품을 내놔야 한다.

　경관지 등을 보고 감상하는 관광의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자연 속에 파묻혀 도시생활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힐링여행이 대세가 된지 오래다. 이를테면 짧게는 3~4일, 길게는 1~2주 또는 그 이상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농촌을 체험하거나 어촌을 경험하는 관광상품도 새로운 고품질 관광상품이 될 수 있다.

　전국 모든 지자체가 앞다퉈 관광상품을 개발하면서 관광객 유치에 뛰어들었으며 정부도 이들 지자체의 관광산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정부와 다른 지역은 하루가 다르게 현대인의 기호에 맞춘 관광상품을 내놓고 있는데 제주도는 기존의 보수적인 관광전략에 안주하고 있다. 관광도 경쟁시대에 진입한 것을 제주도만 모르고 있다. 다양한 고품질 관광상품을 내놓치 않으면 국내 1위 관광지 제주의 위상이 흔들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