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주포럼의 대주제가 ‘갈등을 넘어 평화로: 공존과 협력’으로 결정됐다. 제17회 제주포럼은 오는 9월 14일부터 16일까지 50여 개국 전·현직 고위급·외교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해마다 저명한 정치·안보·외교·경제계 인사들이 참석하고 있으나 대부분 전직 위주여서 제주포럼의 영향력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아직 초청 인사의 면면이 드러니지 않았으나 올해도 유사한 형태로 포럼이 진행될 경우 파급력은 미미한 수준에 그치게 될 것이다. 제주포럼이 세계적인 포럼이 되려면 현직 대통령 등 정상급과 경제장관 등이 다수 초청돼야 한다. 물론 과다한 초청 비용이 문제이겠으나 해마다 50개 국이 넘는 초청 인사를 20개 국 내외로 줄이면 충분히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포럼의 주제도 학술적·추상적 내용과 전 세계 대상보다 한반도 문제 등으로 단순화하는 게 바람직하다. 먼저 도민과 국민부터 쉽게 공감하고 납득하는 포럼이라야 세계적인 포럼으로 발전할 수 있다. 백화점식 주제 발표와 토론을 지양하고 10개 내외의 선택과 집중을 통한 주제 선정이라야 한다.

　올해는 한반도·동북아 문제에 집중하고, 내년에 세계 평화를 다루는 격년제 선택적 주제 발표 형태를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스위스 다보스포럼이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것은 주제를 세계경제와 정치 문제 등으로 제한하고 현직 국가지도자와 경제장관 및 외교장관들이 참석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