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 참돔 등 수입 수산물을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도내에 불법 유통한 업자들이 무더기 적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제주도 자치경찰단은 원산지 표시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수산물 유통업자 10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업자들은 3만 5482㎏ 상당의 수산물을 도내 도·소매업체 117곳에서 불법 유통했다고 한다. 이는 57만명이 소비할 수 양으로 5t 활어차 70대 분량이라고 하니 기가 막힐 일이다. 더욱이 활어들은 전국적으로 유통됐지만 분석 결과, 제주에서만 원산지를 속여 판매한 것으로 드러나 당국의 단속을 비웃고 있는 실정이다.

　도내 수산물 유통업체 10명과도 공모하면서 진행됐는데 이같은 범죄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내년 봄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나오는 오염수를 해양 방류하기로 한 일본 정부의 결정에 현지 어민단체 조차 다시 단호한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는 가운데 적발된 범죄로 일벌백계해야 마땅하다.

　해수면 수온 상승으로 국내산 활어의 품질이 떨어진다거나, 일본산 소비 위축 등 이유를 불문하고 원산지 표시위반은 정상적인 유통질서를 흐르는 분명한 불법행위다. 간혹 유명 관광지 등에서 수입산 옥돔과 벵어돔을 국내산으로 거짓표시해 판매하다 적발되는 일이 있었지만 이러한 대규모 유통은 지역 사회에 끼칠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우선 불법 유통은 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당장 어류양식업계에 피해를 줄 뿐만 아니라 제주 관광 이미지에 잘못된 인상을 줄 것이 뻔하다. 실제 대형횟집과 마트, 수산시장 등이 피해를 당하면서 국내산 활어로 알고 소비자가 취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소비자 입장에선 황당함을 넘어 참담한 심정일 것이다.

　이에 당국은 이들 유통업자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단속에 나서 처벌을 강화해 더 이상 불법행위가 발 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