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역에 메신저 피싱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이에 대한 당국의 특단의 대책과 함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제주경찰청은 제주에서 메신저 피싱 피해가 2020년 167건에서 지난해 199건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고 밝혔다. 올 3월까지만 해도 82건이나 발생하면서 한순간의 방심으로 피해를 당한 도민들의 충격은 클 수 밖에 없다.

　주지하다시피 메신저 피싱은 문자 메시지나 메신저 계정으로 특정인을 사칭해 돈을 이체하도록 유도하는 사기범죄다.

　가족을 사칭해 휴대전화가 고장이 났다는 등의 이유로 접근해 신분증, 계좌번호, 비밀번호가 필요하다며 원격제어 프로그램을 설치하라고 유도, 이체를 시도하는 경우가 대표적인 수법이다.

　근래들어 목소리 등의 문제로 성공률이 떨어지고 있는 보이스 피싱에 비해 메신저 피싱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남길 수 있다는 점에서 범죄자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

　최근 대학가에서 고위관계자를 사칭해 유학생 등에게 금품을 뜯어가는 신종 피싱 범죄의 경우도 메신저 피싱이다.

　대학총장이나 아는 교수를 사칭해 유학생에게 접근, 학위 취득이나 취업에 도움을 주겠다는 명목으로 돈을 편취하고 있다. 이처럼 메신저 피싱의 피해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지만 그 수법 또한 날로 진화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은 크다.

　오죽하면 은행 지점장(70대) 출신마저 피해를 당하고 있는 실정이고 보면 피해자 입장에선 줄지 않고 있는 있는 금융사기에 대해 근절책은 없는가 하는 자괴감을 갖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그저 손을 놓고 앉아 있을 순 없다. 무엇보다 출처가 불분명한 문자는 의심해 삭제하고 자신의 정보를 노출하지 않는 개인의 대비책이 우선이다.

　나아가 관계 당국 역시 금융기관과 공조해 피해 예방을 위한 철저한 홍보와 대처는 물론 범인 검거에 적극 나서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