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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윤승빈 기자] 1992년 다랑쉬굴의 어둠 아래 묻혀있었던 11구의 유해가 발견됐다. 이는 4·3의 참혹상이 현재진행형임을 증언한 대사건이었다. 다랑쉬굴 유해발굴은 4·3의 참상을 전국에 알리는 계기가 됐고, 4·3진상규명운동의 기폭제가 됐다. 2022년 현재, 다랑쉬굴 유해발견의 시작부터 30년의 시간을 증언한다.
제주4·3평화재단은 다랑쉬굴 유해발굴 30주년을 맞아 오는 9월 30일까지 제주4·3평화기념관 2층 전관에서 ‘다랑쉬30’을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개막식은 11일 오후 4시다.
이번 전시는 다랑쉬굴 발견 당시부터 발굴 과정을 넘어 그 이후까지의 과정을 기록한 것이 특징이다.
주요 신문자료와 사진, 영상 등으로 구성된 전시는 크게 1부와 2부로 공간이 나뉜다.
1부 전시관은 ‘언론이 본 다랑쉬굴 유해발견’이다. 당시 언론 자료를 스크랩한 패널이 주로 전시된다. 다랑쉬굴 유해발굴 경과일지, 1948년 겨울 다랑쉬굴의 피신 그리고 학살, 4·3학살 쇠망치, 망각된 다랑쉬굴, 다시보는 다랑쉬굴 등의 방송자료도 만나볼 수 있다.
2부 전시관은 다랑쉬굴 발견부터 유해들이 한 줌 재가 돼 뿌려지는 모든 과정을 담았다. 사진작가 김기삼은 이 모든 과정을 카메라에 담아냈다. 유해와 일본제 군화 등 개인 소지품, 굴 내부의 모습과 서둘러 치러진 장례식 모습 등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다랑쉬굴에서 아버지와 삼촌을 잃은 사연을 담은 친필 편지를 비롯해 경찰의 행정기관의 다랑쉬굴 역사 왜곡을 담은 회의록, 다랑쉬굴 발견 유골 인도 계획 등이 원본으로 공개된다.
박경훈 총감독은 “다랑쉬굴 유해 발굴의 중요성을 기억하고, 4·3문제 해결의 의미를 재확인하는 자리”라며 “과거에 대한 성찰의 시간을 갖도록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고 전했다.
양정심 제주4·3평화재단 조사연구실장은 “이번 특별전을 시작으로 재단은 기록물의 조사와 수집, 아카이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4·3진상규명의 확장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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