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 3명 중 1명 이상이 비만이라는 조사 결과는 충격적이다. 최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1년 지역사회 건강조사’결과 도내 응답자 중 비만 비율이 36%로 조사된 것이다. 더구나 전국 17개 시·도 중 비만율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니 결코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대체로 비만은 활동량 부족이 원인이지만 사회적 여건과도 무관하지 않다. 특히 지하철 등 대중교통시설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제주지역의 경우 승용차 의존도가 매우 높다. 자가용 보급율이 전국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도 대중교통 이용 불편이 상당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직장인과 학생들의 대중교통 이용도가 높아진다면 비만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여전히 정류소에서 오랜 시간 기다려야 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불편부터 해소돼야 한다. 물론 대중교통체계가 많이 개선됐지만 그래도 많은 불편이 따른다.

　성인은 물론 청소년들의 비만율을 떨어뜨리기 위해 우선 자가용 의존도부터 줄여야 한다. 물론 평소 과다한 음식 섭취를 자제하고 매일 적당한 운동을 생활화해야 하겠지만, 대중교통체계를 대도시 수준으로 발전시켜 이용률을 제고하는 일도 시급하다. 버스를 타기 위해 걷는 시간이 길어질 수록 비만이 예방돼 정상적인 체중을 유지할 수 있다. 제주도는 대대적인 도민 건강관리 캠페인과 함께 조속히 대중교통 이용 증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그래야 비만으로 인해 늘어나는 사회적 비용 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