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빈번한 해무(바다 안개) 탓이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제주시 지역에서 바다 안개가 관측되면서 해상 교통 안전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무는 주로 봄철에서 초 여름까지 발생하고 선박이나 비행기 등의 시야를 방해하면서 육상과 해상의 교통 안전을 위협한다고 하니 경각심을 높여야 할 때다.

　지난 11일만 해도 밀려 드는 해무로 인해 제주국제공항에서는 항공편 지연과 결항이 잇따라 발생해 불편을 겪었다고 한다. 특히 해무는 선박 충돌이나 좌초 등 연안해역 안전사고의 주 요인인 만큼 사고 발생 위험이 높다.

　수협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년의 경우 111건의 해양사고 중 충돌, 침물, 전복, 좌초에 의한 사고 건수가 19건으로 기관고장(52건)과 표류(34건)에 뒤를 이었다. 또 지난해에는 사고 발생 98건 중 25건이 충돌, 좌초가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상 충돌사고가 발생하면 침몰이나 자력항해가 불가능해 때로는 사망사고로 이어지면서 피해를 키우게 될 수 밖에 없다.

　모든 해양사고가 그렇지만 특히 지금과 같이 해무가 빈번할 때는 피해가 심각하다. 짧은 거시거리 탓에 시야 확보가 어려운 갯바위 낚시의 경우도 해양 날씨가 급변하고 너울성 파도가 발생하는 만큼 주의를 해야 한다.

　물론 당국에서 육상 안개와 해무 등 저시정에 의한 안전사고 예방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다 기상청 등에서 해무정보 통합서비스 시행 등으로 해양사고 감소에 나서는 등 해마다 관계 당국의 관심은 높지만 해양사고는 한 순간인 만큼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된다.

　거듭 강조하지만 당국은 사고예방교육과 계도 활동에 주력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 또 수산업 관련 단체와 협조를 통해 해무로 인한 충돌사고 근절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