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고용시장에 파란불이 켜졌다.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가 지난 13일 발표한 ‘2022년 3월 제주도 고용동향’에서 고용지표 개선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지난달 고용률은 69.4%를 기록해 1년 전보다 1.7%포인트 증가했다고 한다. 이는 2019년 3월(67.5%) 수준을 웃도는 수치로 코로나19 발생 이후 가장 높아 고용시장이 점차 나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취업자 역시 39만 70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 4000명 증가했고, 실업률도 1년 전과 비교해 0.9%포인트 하락한 2%로 집계됐다. 이같은 사실은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숙박과 음식점, 도소매업에서 취업자 증가세를 견인했다고 볼 수 있다.

　실제 공공서비스업과 사업·개인업에서 1만명 늘었고 도소매와 숙박, 음식점업에서도 6000명 증가했다. 이처럼 모든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제주 지역 고용시장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하지만 늘어난 일자리의 상당수가 공공부문 일자리인데 반해 대면 서비스업, 제조업 등은 여전히 저조한 점이 우려된다. 특히 공공부문 일자리는 노인일자리와 함께 코로나19 방역 지원을 위한 일시 채용 등으로 고용시장의 불안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제주지역 고용시장이 개선됐지만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들이 하나, 둘이 아니다.

　그동안 코로나19의 여파로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해고, 무급·유급 휴직, 교대 근무 전환이 증가하고 근로시간 단축 사업장에 늘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장기화가 불러온 일자리의 구조적 변화에 따른 적절한 대응책 개발과 지원 확대의 필요성이 요구된다.

　물론 제주 지역 고용지표의 호조는 분명 오랜만에 부는 순풍이 아닐 수 없다.코로나19 여파가 잦아들 경우를 대비해 도내 사업체를 대상으로 한 경영개선과 고용안정을 위한 정책개발에 적극 나서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