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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윤승빈 기자] 제주4·3과 여순항쟁이 광주5·18을 만났다.
제주4·3범국민위원회는 오는 6월 25일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라이브러리파크 기획전시실에서 ‘4370+4 동백이 피엄수다’전을 진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전시를 통해 제주4·3과 여순항쟁을 주제로 한 작품 111점이 광주 시민들을 만난다.
전시에는 제주를 비롯해 여순, 대전, 서울 등의 작가 11명이 참여했다.
손유진 작가는 버려진 폐목에서 과거의 기억울 도출했다. 오늘 우리가 야만의 역사를 기억해야 함을 인두화로 보여준다.
한아선 작가는 어렸을적 4·3의 현장을 다니며 각인시킨 역사를 연필 한줄 한줄로 작품을 그려냈다.
대전에서 활동하는 임재근 작가는 4·3 당시 대전 골령골에서 학살당한 수 많은 제주민들의 학살 현장을 사진에 담았다.
박금만 작가는 성인이 돼 유가족으로서 여순항쟁의 진실을 파헤치며 알게 된 진실을 역사화로, 이수진 작가는 민중의 삶의 주식인 보리를 사용해 70여 년의 역사를 표현했다.
정기영 작가는 토벌대에 의해 한 마을이 완전히 사라져버린 아픔을 안개와 영상으로, 이찬효 작가는 구천을 헤매는 영혼들의 함성을 조각돌로 선보인다.
박성태 작가는 14연대 군인들이 출병을 거부하고 떠났던 항쟁의 길을 흑백 사진으로 보여준다.
이와 함께 기록전 형식을 통해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웠던 문서들이 함께 공개될 예정이다.
전시는 광주에 이어 7월 대전과 대구로, 8월 부산으로 흘러간다.
범국민위는 “떼려야 뗄 수 없는 형제의 역사인 4·3과 여순을 70여 년만에 하나로 연결하는 전시”라며 “4·3관련 전시가 민주화 성지 광주에서 열릴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5·18재단 관계자는 “국민들의 열화와 같은 민주화 투쟁으로 5·18도 진상이 밝혀졌고, 4·3의 진실도 드러나기 시작했다”며 “여순은 얘기도 함부로 못하던 시절이 있었다. 이제 여순사건도 민주화운동으로 규정하고 역사가 발전해 가는 과정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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