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제주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의원의 제주도지사 출마로 공석이 된 이곳 선거구 선거에 공천권을 쟁취하기 위한 여야 예비후보군이 무려 10여 명에 달하고 있다. 더구나 후보 등록(12~13일)이 불과 8일 밖에 남지 않은 상태에서 이러한 출마 희망자들의 각축전은 전에 볼 수 없었던 특이한 현상이다.

　어제(3일) 현재 민주당 공천 희망자는 김한규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 현근택 전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 김희현·홍명환 도의원 등이며 부석종 전 해군참모총장,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 등도 출마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 국민의힘에서도 부상일 변호사, 김승욱 제주시을 당협위원장, 김용철 회계사 등이 공천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번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최대 관심사는 여야 중앙당이 어떤 방법으로 후보를 낙점하고, 누가 공천권을 획득할 것인가이다. 누가 공천을 받든 당내 불협화음을 피해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미 여야 출마 희망자 모두 경선을 주장하는 쪽과 전략공천이 바림직하다는 쪽으로 갈려 있어 공천 후유증은 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역시 본선 경쟁력을 높이려면 특정 후보를 몰아주는 전략공천보다 당원 투표와 도민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자를 내야 한다. 물론 촉박한 선거 일정 때문에 여론조사가 어려울 수도 있겠으나, 본선 승리가 목적인 이상 경선으로 가는 게 원칙이다. 지금부터 경선 업무를 서두르면 이번 주말까지는 충분히 공천을 완료할 수 있을 것이다.

　공정한 경쟁을 통해 후보를 내도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비율이 적잖은데, 하물며 전략 공천의 결과 당내 갈등은 오죽하겠는가. 공천을 받지 못한 예비후보들의 불만은 당원 간 갈등을 증폭시키는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음을 여야 중앙당은 명심해야 한다. 경선은 유권자들에게 공천된 후보자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홍보 효과도 매우 크다. 당내 공천 갈등도 최대한 해소하고, 유권자들에게 후보를 더 어필할 수 있는 경선을 피할 필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