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소비자물가가 2개월 연속 5%대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는 지난달 제주지역 소비자물가는 1년 전과 비교해 무려 5.5%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 상승폭(5.1%) 보다 확대됐고 전국 평균 4.8%보다 0.7%포인트 높은 것이다. ‘고삐 풀린 망아지’가 따로 없다.

　물론 이같은 높은 물가 상승률은 유류비를 포함한 공업제품과 외식비 등 서비스 가격 상승이 주도하고 있다. 기름값이 1년 전보다 폭등하며 전체 물가 상승을 견인했고, 개인서비스 뿐만 아니라 하수도료 등 공공서비스 가격의 오름세가 무섭다.

　기름값의 경우는 심리적 마지노선이 뚫리며 가계나 자영업자, 농어가 등 사회 전반에 걸쳐 감당하기 힘든 지경까지 내몰렸다. 그동안 동결됐던 공공요금도 심상치 않다. 하수도료를 비롯해 가스, 전기요금 등 각종 공공요금 인상도 서민가계를 옥죄고 있다. 널뛰는 기름값에 한숨 짓는 서민들에겐 엎친데 덮친격이다. 여기에다 오름세가 주춤했던 축산물 가격도 소비증가로 오름세다. 재료비, 인건비 등 원가 상승 요인이 누적된 개인 서비스요금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실질 임금이나 소득은 그대로인데 ‘가격인상 도미노’는 가계의 주름살을 더욱 깊게 하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도 물가 오름세가 지속된다는 점이다. 정부에서 조차 당분간 오름세를 크게 둔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 보이지 않는다고 하니 그야말로 물가쇼크가 따로 없다.

　그렇다하더라도 제주도 당국은 물가안정을 경제 정책의 최우선 목표로 추진하고 서민생활에 도움이 되도록 특단의 대책을 가동해야 한다.

　가계가 형편상 허리띠를 졸라매는 절약 실천에 나서고 있듯 도 당국도 실제 시장에서 효과를 볼 수 있는 생활물가의 점검을 통해 인상 요인을 최대한 억제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