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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윤승빈 기자]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은 보통 벽에 걸려있다. 하지만 어떤 전시는 전시장의 바닥만 보게 된다. 서울에서 이색적인 전시 방법으로 호응을 이끌어낸 ‘FIT’이 제주를 찾았다.
제주문화예술진흥원은 9일부터 오는 26일까지 제3전시실에서 기획전시 ‘FIT’을 선보인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기본적인 구성물을 개별 단위로 접근해 통상적인 전시 형태가 아닌 경험을 이끌어 내는 것이 특징이다. 전시장 벽면 대신 전시장 바닥에 낮게 구축된 두 개의 사선형 가벽체 위 참여 작가 3인의 고유한 시점을 하나의 복합적인 풍경으로 구현해 낸다.
참여 작가는 김승환, 이미정, 한지형 등 3인이다.
전시 제목인 FIT은 ‘맞다’ 혹은 ‘알맞은’ 이라는 의미다. 작가들은 동물, 사물, 데이터 등 인간 주체가 아닌 비인간의 시점에 주목했다. 전시는 이들의 작품이 제안하는 고유한 시점에 맞춰 보는 시도다.
그라운드의 틈새에서 개미의 행진이 발견되고, 현시과 게임 미감이 뒤섞인 추상적인 장면이 펼쳐진다. 거대한 돌멩이 옆에 무지개가 나타는 등 일상적인 감각과 논리를 탈각시키는 경험이다.
전시 개막일인 9일과 폐막일인 26일에는 큐레이터와 함께 전시를 관람하며 기획 내용과 작품설명을 들어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최하는 전시공간 활성화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서울 문래동 공간 사일삼에서 열린 전시를 옮겨왓다.
전시 관계자는 “수도권에 집중된 전시 프로그램을 지역으로 확산해 유휴 전시공간의 가동률을 높일 것”이라며 “지역민에게 전시 관람 기회를 제공, 시각예술분야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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