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전아람 기자] 국민의힘이 제주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전략공천 대신 경선을 실시하기로 한 가운데 김한규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전략공천한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결정에 지역정가의 전략공천 후유증이 계속되고 있다.

 국민의힘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윤상현)는 7일 제주시을 후보자 결정을 위해 오는 10일,11일 경선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경선방식은 100% 도민 여론조사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같은 결정에 경선 후보자마다 희비가 엇갈리는 모양새다.

 김승욱 제주시을 당협위원장은 지난 2일 출마기자회견을 통해 경선실시의 시간적 한계와 제20대 대선과정에서의 공로를 근거로 김 위원장의 전략공천 가능성에 높은 기대감을 표한 바 있다.

 하지만 경선을 실시하게 됨에 따라 김 위원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당의 고뇌에 찬 판단이라 믿겠다”면서도 “얹은 숟가락들에 기회가 주어지면 누가 당을 위해 열심히 뛰겠냐”는 메시지를 공개했다.

 반면 다른 후보자들은 전략공천이 당의 전원 경선실시 결정에 이의가 없는 상황으로, 지난주 예비후보 등록까지 마친 부상일 변호사는 높은 인지도를 강점으로 하며 여론조사 결과에 기대를 갖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민주당에서는 홍명환 의원이 지난 6일 전략공천 재심의 요청서를 제주도당을 통해 중앙당 비대위에 제출했다. 홍 의원은 “도민과 당원의 의사는 무시하고 경선없는 낙하산 공천 결정에 민심이 악화되고 있다”며 재심신청 사유를 밝히고 여론조사 경선을 실시해달라고 거듭 촉구했다.

 홍 의원은 지역에서 활동해 온 정치인들 대신 중앙당 정치인들이 공천돼 내려오는 구조의 부당함을 주장하는 상황이다.

 제주도당 역시 “중앙당의 일방적 결정이 아닌 공정하고 객관적 검증 과정을 통해 당원 결집과 당에 대한 신뢰를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상실한 듯해 아쉽다”면서 전략공천 제도의 보완 필요성을 전달했다.

 김우남 전 국회의원도 비대위의 전략공천에 따른 자신의 입장을 9일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할 예정으로 무소속 보궐선거 출마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