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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윤승빈 기자] ‘코로나19가 완전히 사라지게 해주세요’, ‘우리가족 모두 건강하게 한 해 보낼 수 있게 해주세요’, ‘취업에 성공했으면.’, ‘군대 갑니다! 무사히 다녀올 수 있게 해주세요!', ‘올해는 결혼식을 올릴 수 있게 해주세요.’
불기2566년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식이 열린 8일 한라산 관음사에는 코로나19의 종식과 일상회복을 기원하는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날 봉축 표어는 ‘다시 희망이 꽃피는 일상으로’다.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희망을 꽃피는 일상으로의 회복을 기원하다는 의미다.
방문객들의 소원도 대부분 ‘건강’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어그러진 일상이 점차 일상으로 가는 만큼, 건강을 최우선으로 다른 소원들 역시 하나 둘 이뤄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종이에 쓰여 있었다.
현장에서는 간간히 빗방울이 떨어지고 강풍이 불었는데, 소원등을 매다는 가족들은 혹시 불이 꺼지지는 않을까, 소원지가 날아가지 않을까 하는 등 노심초사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가족단위 방문객이 많은 만큼 뛰어노는 아이들도 많았다. 부모님을 따라 어색하게나마 불상에 기도를 올리고, 향을 피우고, 연못에 연꽂을 올려보는 등 야외에서의 나들이를 만끽했다.
행사장 곳곳에 마련된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가족들도 많았다. 마침 같은 날로 겹친 어버이날 행사에도 함께했다.
이날 ‘가족 모두의 건강’이라는 소원을 등불에 단 김모(42)씨는 “코로나19 여파가 어느정도 가시면서 가족들과 함께 나들이삼아 오게 됐다”며 “아이가 태어나고 처음 나들이 하는 것 같다. 우리가족 모두의 건강을 소원지에 담았다”고 전했다.
허운 스님은 “희망과 믿음이 충만한 제주도민과 불자 여러분들의 다시 희망이 꽃피는 일상을 기원한다”며 “부처님 오심을 봉축하며 고통과 괴로움의 세상 속에서 평화와 번영, 행복의 세상이 오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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