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속보=제주지역 레미콘 운송업계의 파업(본지 5월 2일 5면 보도)이 장기화 될 우려가 커졌다.

8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도내 레미콘 운송업계인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레미콘운송노동조합 제주지부와 레미콘 생산업체 제주도레미콘공업협동조합은 지난 2일에 이어 이날 오전 제주도레미콘공업협동조합 사무실에서 만났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며 협상이 결렬됐다.

레미콘 운송업계는 지난달 13일부터 운송료 인상, 토·일요일 및 공휴일 휴무 보장, ‘오전 8시 출근, 오후 5시 퇴근’ 등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레미콘 생산업계는 업계마다 운송 기사들과의 고용 및 계약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양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레미콘 운송업계 파업에 따른 레미콘 수급 차질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이미 50여 곳의 공사현장이 레미콘 반입 중단으로 멈춰선 가운데 공사 기간 확대로 인한 지체보상금 발생, 간접비 증가에 따른 부담 등 건설업계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건설업계는 양측의 조속한 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 제주도회 관계자는 “공사를 중단한 회원사들이 늘어나는 등 건설업계가 큰 피해를 입고 있다”며 “레미콘 공급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양 측이 원만한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