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우남 전 국회의원이 9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 탈당을 선언하며 무소속으로 제주시을 보궐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사진=전아람

[제주신문=전아람 기자] 김우남 전 국회의원이 민주당의 제주시을 보궐선거 전략공천 결과에 대해 “희대의 정치코미디가 민주당에서 벌어졌다”며 탈당을 선언하고, 제주시을 보궐선거에 무소속 후보 출마를 공식화했다.

 김 전 의원은 9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탈당기자회견을 열어 김한규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전략공천한 민주당의 결정에 “지방자치시대를 부정하고 도민과 당원의 자기 결정권을 무시한 중앙당의 폭력행위”라며 수위를 높인 비판을 쏟아냈다.

 또 “김모 후보는 짧은 기간에 지역구를 세 번이나 옮긴 전형적인 정치철새”라고 표현하는 한편 전략공천 후보로 동시 거론됐던 현근택 변호사의 용인시장 낙선경력을 지적하면서 “낙선, 낙천 경력이 제주에서 훈장이라도 되나. 정치철새가 제주에 오면 황새나 텃새가 되냐”며 날세웠다.

 김 전 의원은 이들이 전략공천설의 주인공이 된 배경을 전당대회를 앞둔 민주당 내부의 계파간 권력투쟁으로 지목하면서 “제주시을 선거구가 그 희생양이 됐다”고 토로했다.

 그리고 “제주에서 제주를 위해 일해 온 홍명환, 김희현, 부승찬등을 포함한 이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주고 누구나 승복할 수 있는 공정 공천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지만 결과는 너무 허망했다”며 “민주당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또 “민주당에 국회의원이 너무 많은 것 같다”면서 “제주 의원 한두석 없어도 과반 차지한다는 중앙당 인식 아니고는 이럴 수 없다”고 성토했다.

 24년간 몸 담았던 정당을 떠나 무소속 출마하게 된 배경에 대해 김 전 의원은 “증오의 정치, 배제의 정치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것으로 명분을 설명했다.

 그리고 초선의 의원으로서는 임기수행을 제대로 할 수 없음을 들어 "3선 국회의원 경험을 바탕으로 2년의 잔여임기를 일과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밝히고, 당선될 경우 복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복당여부는 지지해 준 유권자의 의사에 따를 것”이라고 밝혀 확답을 피했다.

한편 이날 김 전 의원의 출마회견과 관련해 민주당 제주도당은 곧바로 논평을 내고 "정치 도의를 저버린 후안무치"라며 강도높은 비판에 나섰다.

민주당 제주도당은 "민주당 일원으로 많은 혜택을 본 김 전 의원이 한국마사회장 불명예 퇴진에 사죄하고 자숙하기는 커녕 탈당까지 강행한다"며 "이같은 행태때문에 정치가 희화화 되고 불신과 외면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일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