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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윤승빈 기자]
서울 인사동 제주갤러리, ‘제주 예술가 프로젝트’
강주현·김강훈·김선일·도이김 작업 30여 점 공개
사진+조각, 컴퓨터+한국화 등 다양한 시도 눈길
제주에서 예술을 하기에 시도할 수 있었던 실험적인 예술작품들이 서울로 향한다.
서울 인사동에 위치한 제주갤러리는 11일부터 내달 6일까지 인사아트센터에서 ‘플랫폼: 제주 예술가 프로젝트’를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제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우수한 예술가들을 발굴, 선정해 서울에 소개하기 위한 전시를 말한다. 올해는 강주현, 김강훈, 김선일, 도이김의 작업 30여 점이 공개된다.
이들은 한국화, 회화, 조각, 설치 등 각자의 분야에서 매체의 본질을 탐구하고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
시간과 공간, 예술과 사회, 인간과 자연 등 예술적 화도를 고유한 조형 언어로 표현하면서 독창적인 작업 세계를 구축해 오고 있다.
전시 관계자는 “섬이라는 지리적 특수성으로 서울 진출이 어려웠던 제주 예술가들의 서울 홍보와 활동, 교류를 모색하고자 프로젝트가 기획됐다”며 “이번 전시는 제주 예술의 실험성, 역동성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강주현은 시간과 공간, 관계성에 관한 주제를 ‘입체사진드로잉’이라는 확장적인 매체로 탐구한다. 순간과 연속, 고정과 유동, 물질과 비물질을 동시에 표현하기 위해 사진과 조각을 드로잉으로 결합한 작가 고유의 언어다. 드로잉의 요소로 구성된 비정형 대상들은 고정된 시간과 공간 개념을 허무는 동시에 인식과 감정의 변화를 담아낸다.
김강훈은 타인과의 관계와 소통에 대해 관심을 갖는다. 김강훈의 회화는 인간 본연의 소외와 고독, 소통의 불가능성 속에서도 관계의 회복과 대화의 가능성을 탐색하려는 시도다. 차를 마시는 사람의 모습, 얼굴과 몸에 찻물이 흐르는 인물들은 경계를 허무는 대화다. 최근에는 파도가 지나간 바다를 소재로 작업하고 있다.
김선일은 인체의 조각으로 인간과 삶, 노동, 예술의 화두를 다룬다. 그의 노동 집약적인 작업 방식과 살덩어리, 근육의 운동감과 긴장감의 표현은 제주의 돌을 이용하면서 예술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으로 응집시킨다. 제주 돌담에 영감을 받아 제작한 ‘담’은 돌과 담을 인간과 사회에 대한 의미로서 온유화한 것이라고 한다.
도이김은 전통 기법의 채색화와 컴퓨터 기술을 한국화에 접목시킨 실험가다. 매체에 대한 고민과 다변적 실험 속에서 그는 ‘숭고’의 개념을 탐구한다. 제주 자연 풍경을 좌우 대칭으로 배치하거나 자연의 색을 인위적으로 조작하면서 대자연의 아름다움에 대한 경외와 공포를 동시에 표현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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