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운반비 등 인상을 요구하며 지난달부터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제주지역 레미콘 운송 노동자들과 레미콘 생산업체의 3번째 협상도 결렬됐다. 다만 양측이 일부 인상안에 대해서는 이견을 좁힌 것으로 알려져 파업 철회 여부에 주목된다.

제주도레미콘공업협동조합과 전국레미콘운송노동조합 제주지부는 11일 오전 10시부터 협상 테이블에 앉았으나 양측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결론을 짓지 못했다.

운송 노동자 측인 전국레미콘운송노동조합 제주지부는 운송비 인상과 토·일요일·공휴일 휴무 보장, 오전 8시 출근·오후 5시 퇴근 등을 골자로 하는 근로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13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앞서 두 차례 협상이 진행됐지만 양측의 의견이 강하게 대립하면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특히 생산업체 측은 세 번째 협상 전날인 지난 10일 운송 파업이 장기화 되면 사업자를 반납하고 생산을 중단하겠다는 초강수까지 뒀다.

하지만 11일 이뤄진 협상에서 생산업계 측인 제주도레미콘공업협동조합은 운송 노동자들이 요구한 운반비 등 인상안에 대해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히면서도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인상안을 제시했다. 이에 운송 노동자들이 일부 의견을 같이 하면서 이견을 좁히는 듯 했지만 완전한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이로 인해 제주도는 12일 오전 운송 노동자와 생산업체 측의 대화 자리를 다시 만들고 파업 협상을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도 관계자는 “강하게 대치하던 양측이 일부 이견을 좁혔다”며 “네 번째 대화 자리에서는 파업 사태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레미콘 파업 사태가 한 달째 이어지면서 도내 건설업계는 조속한 협상을 촉구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 제주도회 관계자는 “현재 건설협회 회원사 330여 곳에서 공사 중인 55곳의 공사현장이 장기간 멈춰선 상태로 공사지연 부담이 막대하다”며 “조속히 레미콘 운송 정상화가 이뤄지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