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적 완화로 인한 야간·야외활동 증가로 5대 주요 범죄 발생이 크게 늘어났다.

11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5대 주요 범죄(살인, 강도, 강간·강제추행, 절도, 폭력) 발생 건수는 2766건으로 전년동기간과 비교해 9.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국 평균(10.9%)을 밑도는 수치지만 민생을 해치는 5대 주요 범죄 발생이 늘면서 도민들의 불안도가 높아지고 있다.

경찰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방역 긴장감 해이, 영업시간·사적모임인원 제한 등 방역수칙의 단계적 완화 조치가 5대 범죄 발생 건수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올 들어 4개월 간 제주지역에서 발생한 5대 범죄 중 절도 범죄는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4.9% 감소했지만 폭력 범죄는 19.5%나 늘어났다.

특히 폭력 범죄 중에서도 단순 폭행 사건은 지난해 1~4월 640건에서 올 1~4월 848건으로 33% 늘었으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적 완화 조치로 인해 야간 시간대 폭력 사건은 361건에서 497건으로 38%나 증가했다.

다만 5대 범죄 검거율은 전국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제주지역 5대 범죄 검거율은 78.1%로 전국 평균(76.4%)을 1.7%포인트 상회했다.

폭력 범죄의 경우 검거율은 87.2%로 전국 평균(85.3%)를 1.9%포인트 웃돌았다.

경찰 관계자는 “코로나19 방역수칙 완화로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야간·야외활동이 증가하면서 폭력성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며 “제주지역 특성에 맞는 종합적인 치안 대책을 추진, 안전한 제주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