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치안이 위협받고 있다. 코로나19 방역 수칙 완화, 증가하는 관광객과 함께 야외 활동이 늘어 나면서 범죄 발생에 대한 우려를 높게 한다.

　올해 제주에서 발생한 ‘5대 범죄(살인, 강도, 강간·강제추행, 절도, 폭력)’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일 제주경찰청은 올 들어 지난달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5대 범죄는 2766건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533건)과 비교해 9.2% 늘어난 것이다. 폭력 범죄가 지난해보다 19.5% 급증한 점이 눈길을 끈다. 이 중에 야간 폭력 사건은 38%나 증가했다. 일단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조치가 요인이지만 주민들은 불안하다.

　경찰의 치안 지표를 발표할 때마다 제주지역은 강력범죄 발생 전국 1위, 지역안전지수 최하위 등 꼬리표가 붙는다. 인구 1만명 당 5대 강력 범죄 발생 건수는 평균 510건으로 수년 동안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범죄 발생도 도심지를 비롯 읍·면 자연마을, 중산간 일대 등으로 넓어 지면서 주민들은 불안해하고 생업에 위협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최근에도 도내 성당, 교회, 사찰 등 종교시설 7곳에 침입해 현금, 쌀 등 300여 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절도범이 붙잡혔고 아내를 폭행해 숨지게 한 남편이 구속됐다. 또 60대 여성에게 술병을 휘둘러 특수상해 혐의로 70대 남성이 붙잡혔다. 이밖에도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크고 작은 절도사건이나 보이스피싱 범죄 등이 잇따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치안 유지와 5대 범죄 등을 예방하기 위해선 경찰의 선제적이고 엄정한 대응이 요구된다. 특히 선거철을 맞아 어수선한 틈을 타 발생하는 범죄는 즉각 차단하고 마땅히 엄벌에 처해야 한다.

　나아가 국제안전도시라는 제주도의 위상에 걸맞는 촘촘한 치안 체계를 구축해 안전한 제주를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