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어장 형성시기에 국내 타 지역 선적 어선의 불법 조업이 기승을 부려 제주 어족자원 고갈 등의 피해가 우려된다.

15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 현재까지 수산업법 위반 혐의로 적발된 타 지역 선적 어선은 총 15척이다.

제주 어족자원 보호를 위해 타 지역 선적 어선은 제주 본섬에서 7.4㎞ 이내 해상에서는 조업할 수 없다.

하지만 금지 구역에 몰래 들어와 물고기를 쓸어가는 불법 행위는 올해도 지속되고 있다.

실제 지난 10일 오후 6시35분께 제주시 한림읍 비양도 서쪽 약 7.2㎞(본섬에서 약 5.1㎞) 해상까지 내려와 조업을 한 전남 여수 선적 A호(29t) 등 3척이 해경에 적발됐다.

이들 어선은 전갱이 등 약 6990㎏을 불법 포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경은 불법 포획된 물고기들을 강제 경매 처분했다.

앞서 지난달 24일에는 제주시 추자면 사수도 남쪽 11㎞ 해상에서 완도 선적 B호(2.17t)와 C호(1.68t)호가 허가 없이 제주 바다에서 조업을 하다 적발되기도 했다.

이처럼 제주 바다에 어장이 형성되는 시기마다 조업 구역을 위반한 불법 조업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올 들어서는 타 지역 선적 어선들이 금지 구역사이를 교묘하게 오가면서 불법 조업을 해 현장 확인 외에는 단속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불법 조업 수법이 교묘해져 단속이 쉽지 않은 상황임에도 벌써 15척이 조업금지 구역 위반으로 적발되는 등 지역 어민들은 어획량 감소에 따른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어선주협의회 관계자는 “중국어선만큼 국내 어선들의 마구잡이식 불법 조업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신고해도 그때 뿐인 상황으로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