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도로’ 평화로에서 또 교통사망사고가 발생했다. 17일 서귀포시 안덕면 광평리 평화로에서 출근길 승객을 태운 버스와 5t 화물차가 부딪혔다. 이 사고로 트럭 운전자가 숨졌다.

　이에 앞서 16일 새벽 제주시 한 도로에서 음주차량이 배달 오토바이 2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내 1명이 숨졌다. 또 15일에는 서귀포시에서 음주운전 차량에 50대 보행자가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제주에서만 3일 사이 사망사고가 발생해 3명이 잇따라 숨졌다.

　평화로에서는 났다 하면 목숨을 잃은 대형 사고다. 또 음주운전으로 2명이 사망했다고 하니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를 탓하기가 무색해 진다. 이러한 교통사망사고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안타깝다. 지난해 만해도 제주에서는 4000건이 넘는 교통사고가 발생해 50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대형 인명사고(사망)가 여전히 줄지 않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은 크다. 교통사고로 일주일에 한 명꼴로 희생되고 있으니 말이다.

　물론 그동안 제주지역에서 교통문화의 변화를 가져 온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전국에서 꼴찌를 거듭하던 교통문화지수가 전국 최상위권을 유지하거나 연간 100명을 넘나들던 교통사고 사망자가 줄어든 점도 긍정적인 통계다.

　비록 교통문화지수 전국 최하위 지역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났지만 잇단 사망사고라는 후진형 교통문화가 여전한 것은 무엇 때문일까. 가장 큰 문제는 운전자들의 의식이라고 할 수 있다.

　경찰의 단속을 비웃는 음주운전, 과속 등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는 데 있다. 여기에 보행자의 안전 불감증도 한 몫을 한다. 따라서 사망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운전자와 보행자가 법규를 준수하고 안전운전을 실천하는 길 밖에 없다. 교통 당국도 안전시설물을 확대해 설치하는 등 사망사고 예방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