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레미콘 운송 노동자들의 파업이 생산업체와의 협상 타결로 5주 만에 종료됐다.

제주도레미콘공업협동조합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레미콘운송노동조합 제주지부는 18일 진행된 9차 협상에서 운송비 인상 등에 합의하고 계약서에 서명했다.

당초 레미콘 운송 노동자들은 지난달 13일부터 운송비 100% 인상과 오전 8시~오후 5시 근무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이어왔다.

운송 노사는 9차례 진행된 협상 과정에서 운송비 100% 인상을 두고 큰 이견을 보였으나 유류비 지원 등을 포함해 현재 단가보다 60% 가량 인상하는 데 합의했다.

또 오전 8시~오후 5시 근무와 토·일요일·공휴일 휴무제도도 시행하기로 했다.

다만 이번 협상안은 오는 30일까지 유예기간을 두고 7월 1일부터 적용한다. 파업 장기화로 공사가 중단된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협상안은 7월 1일부터 적용되나 레미콘 납품은 20일부터 정상화될 예정이다.

한편 운송 노사의 극적인 합의로 건설업계는 환영 의사를 밝혔다.

대한건설협회 제주도회는 “장기간 이어진 파업으로 건설현장의 피해가 막대했으나 이제라도 운송 노사가 협상을 타결해 다행”이라며 “다만 인건비와 자재 가격 등이 잇따라 상승하는 상황에서 운송비까지 오르면서 향후 건설비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