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해마다 수확 시기가 되면 인력 부족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마늘 농가에 부족한 일손을 보태려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달 도와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 등이 올해 마늘 농가 인력 수급 현황을 점검한 결과 농가 자체 인력과 인력지원센터·직업소개소 등을 통한 고용인력, 사회봉사명령 대상자 등을 포함하더라도 약 7000여 명의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도내 공무원들과 각급 기관·단체 관계자들이 마늘밭으로 향하면서 수확 작업은 대부분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안동우 제주시장 등 제주시청 소속 공무원 40여 명은 18일 한경면에 있는 마늘 농가를 찾아 일손을 보탰다. 안 시장은 마늘 수확 작업과 함께 농민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대한적십자사봉사회제주시지구협의회도 최근 서귀포시 대정읍 일대에서 봉사원 2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취약농가 마늘수확 일손돕기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제주지방변호사회와 NH농협은행 제주영업본부도 지난 14일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정읍 신평리 마을 농가들을 방문해 마늘 수확 일손돕기에 나섰다.

제주도공무원노동조합도 이달 14일 서귀포시 안덕면 일대 인력이 부족한 마늘 농가에서 수확 작업을 도왔다.

이처럼 마늘밭에서 ‘수눌음 정신’이 빛나고 있지만 마늘 농가 등에 반복되는 수확 시기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마늘 농가 관계자는 “해마다 수확 시기가 되면 일손 구하기가 어려워 진다”며 “매번 봉사자들에게 손을 벌릴 순 없는 상황으로 인력 부족 문제 해소를 위해 정책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