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아 마늘 농가에 도움을 주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치솟는 인건비에도 일손을 구하기 힘든 농가들에겐 반가운 손님이다.

　도내 공직자를 비롯한 각급 기관·단체에서 마늘농가 일손돕기에 나섰다. 제주시청, 대한적십자사봉사회제주시지구협의회, 제주지방변호사회와 NH농협은행 제주영업본부, 제주도공무원노동조합이 인력이 부족한 마늘 농가에서 수확 작업을 도왔다고 한다. 이들이 십시일반 도움의 손길은 지역사회에 귀감이 되기에 충분하다.

　자칫 때를 놓치면 장마철 농작물 피해가 우려되는 시점이다. 당초 제주도는 지난달 마늘 농가 인력 수급 현황을 점검한 결과, 약 7000여 명의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실정을 감안하면 이번 마늘 농가 일손돕기는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지만 ‘수눌음 정신’이 빛났다고 하니 다행스런 일이다.

　올해 영농철에도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을 농가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농어촌의 인구 감소와 기존 인력의 노령화 등이 주 요인이다. 여기에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외국인 근로자 입국 지연, 계절근로자 수급 등에서 차질을 빚으면서 농촌의 인력난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마늘 수확은 장마가 시작되기 전인 6월 초 이전에 끝내야 하기 때문에 농가는 초조해질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제주농협에서는 유휴 근로자를 활용한 농작업 인력확보를 비롯 자원봉사자 모집 확대, 임직원 농촌일손돕기 확대추진 등을 마련해 놓고 있다. 하지만 농협의 이같은 일손돕기만으로는 역부족이다. 농협의 이같은 일정에 포함되지 않은 다른 민간 단체와 기관의 손길이 절실하다.

　인력 부족 문제 해소를 위한 장기적인 정책도 선행돼야 하지만 수확 시기를 맞아 시급한 일손 돕기에 지역사회가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