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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윤승빈 기자] 천주교 제주교구는 오는 28일 황사평 성직자 묘역에서 ‘가톨릭 애국지사 기념비’ 제막식을 거행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날 제막식의 주인공은 강평국 아가다, 고수선 엘리사벳, 최정숙 베아트릭스 등 3명이다.
이들은 일제 강점기 시절인 1914년 제주 신성여학교를 제1회로 졸업하며 천주교 신앙의 토대를 둔 여성들이다. 일제 치하 혹독한 탄압과 억압 속에서도 1919년 3·1만세 운동에 학우 79명과 소
녀결사대를 결성, 주도적으로 참여했다고 기록돼 있다.
이들은 독립과 국가 재건을 위해, 여성의 지위 향상과 인권 신장을 위해, 교육을 통한 문맹 퇴치와 소외된 이웃들의 구원을 위해 온 삶을 투신한 신앙인들로 전해져 내려온다.
제주교구 관계자는 “오늘 교회가 지역을 향한 신앙인의 정체성과 역할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몸소 실천한 가톨릭 애국지사 3인에 대한 삶을 조명하고 기억하기 위해 기념비를 제막한다”며 “이 시대의 신앙 후손으로서 성숙하고 헌신적인 형재애를 토대로 제주 현실에 동행하고 참여하는 사랑과 봉사의 다짐을 기념비에 담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제주교구는 이날 황사평 묘역 십자가의 길 공원에 피에타 성모상을 함께 봉헌하며 축복하는 예식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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